이더리움, 1만 달러 도전…스테이블코인·RWA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세 지속

이더리움(ETH)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22일 바이낸스 테더(USDT) 시장에서 2111달러까지 하락했던 ETH 가격은 약 2주 동안 26% 상승하며 20일 만에 2600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8일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2570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실세계 자산 토큰화(RWA) 분야에서 이더리움이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디파이라마의 온체인 분석 자료에 의하면, 7일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약 2550억달러)의 49%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 중이다. 248억달러 규모의 RWA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은 5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펀드스트랫 공동창립자 톰 리는 최근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챗GPT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이러한 인프라를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비트마인이 이더리움을 주요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WA 시장 확장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톰 리는 "RWA가 이더리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RWA의 가능성이 널리 인정받을 경우, ETH 가격이 1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 서비스 기업 로빈후드는 최근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솔루션 '로빈후드 체인'을 발표하며 RWA 시장에 진출했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는 "이 플랫폼을 통해 토큰화된 주식 파생상품을 블록체인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초기에는 주중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주 7일 거래가 가능해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스닥 상장사인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더리움을 주요 준비자산으로 채택한 첫 번째 기업이 되었다. 현재 약 18만8478개의 ETH를 보유한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 기업 중 최대 이더리움 보유자로 기록되었다.

이더리움 생태계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 설립된 '이더리움 커뮤니티 재단'은 "ETH 가격 1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하며, ▲그랜트 프로그램 운영 ▲핵심 팀 구성 ▲지원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공공 인프라와 탈중앙화 기술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선물 트레이더 유진은 "이더리움이 현재 가장 저평가된 기초자산"이라고 평가하며,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돌파하면 ETH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을 처리하며, 주요 금융기관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필러스 리서처 복진솔은 "은행과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네트워크가 이더리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안정성과 탈중앙성, 유동성 같은 특성 외에도 다양한 토큰화 사업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진솔은 "전통 금융시장이 블록체인으로 전환될 경우, 이더리움 생태계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약 54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이 이더리움 위에 구축되어 있으며, 이 경제 규모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성장이 즉시 토큰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단과 기관들의 노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타이거 리서치 공동 리더 라이언 윤은 이더리움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에 경계심을 표했다. 윤 리더는 "이더리움을 더 이상 핵심 자산으로 보지 않는 트레이더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ETHCC를 통해 재단이 재건에 나섰지만, 실제 성과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더리움은 발행량이 소각량을 초과하는 인플레이션 상태로, 이를 해결하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며 "보안 레이어로서의 기능은 유지되겠지만, 이게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