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前 회장 유산 중 이태원 단독주택, 228억 원에 거래 완료

지난달 13일 매매 계약 최종 서명

삼성그룹의 고(故) 이건희 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단독주택이 228억 원에 팔렸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공동 소유하던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주택이 이같은 가격에 매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1976년 건축된 이 주택은 총면적 496.92㎡(약 150평)에 대지 1073.1㎡(약 325평) 규모이며,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및 법원 등기 기록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가 4인은 해당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소유권 이전 절차는 진행 중이며, 구매자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이 주택은 故 이전 회장이 2010년 당시 82억 8470만 원에 인수한 후 보유하다가 2020년 사망으로 인해 상속된 재산이다. 15년간 약 145억 원 가격이 상승한 상태에서 거래가 성사되었다. 등기부상 소유권 변경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한 기업인이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동산은 이태원의 '삼성가족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재용 회장의 사저와 리움미술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평당 약 7천만 원에 거래된 이번 매매는 2010년 평당 2천5백만 원 대비 175%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 고인의 사망 후 상속 절차가 진행되어 2021년 5월 홍 명예관장(3/9 지분)과 이 회장 및 두 사장(각 2/9 지분)에게 정식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4년간 공식적으로 매물로 내놓지 않았던 이 집은 올해 들어서야 판매가 추진되었다.

이번 매각은 故 이전 회장 유족들이 12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분석된다. 유산 총액 약 26조 원에 대한 상속세를 6년 분할 납부하고 있는 삼성가 측은 2021년부터 계열사 지분 매각 및 주식 담보 대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삼성가 4인은 지난 2023년에도 이전 회장이 남긴 이태원의 다른 단독주택을 매도한 바 있다. 2021년 5월 상속 직후 210억 원에 출품되었던 해당 주택은 2023년 10월 계약 체결 후 지난해 5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었다. 정확한 매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