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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참사 떠올라 공포"…日 전역 비상, 200만 명 대피·교통망 마비
윤아름 기자|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30일 소셜미디엄에 이런 반응이 속출했다. 이날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지역은 2011년 대참사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오전 8시 25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일본 전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태평양 연안 일대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총무성 소방처 통계로 전국 200만 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공항 운영이 중단되고 철도 운행도 전면 차단되는 등 교통망이 마비됐다.
2011년 3월 쓰나미로 2만 명이 숨진 참사를 겪은 일본 사회에는 "절대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라", "지진 발생 시 즉시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는 경각심이 팽배했다. 지진 발생 2시간 30분 후 홋카이도에 3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도쿄·요코하마 등 수도권에서도 20~30cm의 파도가 기록됐다. 일본 기상 당국은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장시간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은 특별 재난 방송을 편성하며 지속적으로 대피를 독려했다. 폭염까지 겹쳐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NHK 아나운서는 "더위를 피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겠지만, 14년 전 대피 도중 귀가하다 희생된 사례가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와테현에서는 지진 5시간 30분 만에 1m 30cm의 거대 파도가 관측됐으며, 지바현에서는 해수 역류 현상이 발생해 과거의 비극을 재현할 뻔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10분 만에 총리관저에 긴급 대책실을 가동했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경보 해제 전까지 안전한 장소를 떠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교통 기관의 대응도 신속했다. 각 지역은 방재 시스템을 활용해 대피령을 내렸으며, 시민들은 지정된 대피소나 차량 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며 위기를 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피 과정에서 9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응급조치를 받는 등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쿄의 주요 철도 노선이 운행을 중단한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공항이 선제적으로 활주로를 폐쇄했다.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가마쿠라의 에노시마 전철도 전 노선이 중단되자, 시당국은 시청 사무실을 임시 대피소로 개방했다. 한 시의원은 SNS를 통해 "회의실과 복도까지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전국의 수족관과 해수욕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편의점 800여 개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최소 24시간 이상 쓰나미 위협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효고현에서는 41.2도의 기록적 폭염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쿄=오누키 도모코 특파원
오전 8시 25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일본 전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태평양 연안 일대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총무성 소방처 통계로 전국 200만 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공항 운영이 중단되고 철도 운행도 전면 차단되는 등 교통망이 마비됐다.
2011년 3월 쓰나미로 2만 명이 숨진 참사를 겪은 일본 사회에는 "절대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라", "지진 발생 시 즉시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는 경각심이 팽배했다. 지진 발생 2시간 30분 후 홋카이도에 3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도쿄·요코하마 등 수도권에서도 20~30cm의 파도가 기록됐다. 일본 기상 당국은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장시간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은 특별 재난 방송을 편성하며 지속적으로 대피를 독려했다. 폭염까지 겹쳐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NHK 아나운서는 "더위를 피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겠지만, 14년 전 대피 도중 귀가하다 희생된 사례가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와테현에서는 지진 5시간 30분 만에 1m 30cm의 거대 파도가 관측됐으며, 지바현에서는 해수 역류 현상이 발생해 과거의 비극을 재현할 뻔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10분 만에 총리관저에 긴급 대책실을 가동했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경보 해제 전까지 안전한 장소를 떠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와 교통 기관의 대응도 신속했다. 각 지역은 방재 시스템을 활용해 대피령을 내렸으며, 시민들은 지정된 대피소나 차량 내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며 위기를 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피 과정에서 9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응급조치를 받는 등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쿄의 주요 철도 노선이 운행을 중단한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공항이 선제적으로 활주로를 폐쇄했다.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가마쿠라의 에노시마 전철도 전 노선이 중단되자, 시당국은 시청 사무실을 임시 대피소로 개방했다. 한 시의원은 SNS를 통해 "회의실과 복도까지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전국의 수족관과 해수욕장이 문을 닫은 가운데, 편의점 800여 개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최소 24시간 이상 쓰나미 위협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효고현에서는 41.2도의 기록적 폭염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쿄=오누키 도모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