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속보

[단독] 공공기관 감사진, 관광 일정 가득한 캐나다 출장…비행기 두 대로 분산 이동

박지후 기자|
[단독] 공공기관 감사진, 관광 일정 가득한 캐나다 출장…비행기 두 대로 분산 이동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내 56개 공공기관 상임감사 및 감사 실무진 120여 명이 최근 캐나다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입수된 비공개 일정표에는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프리미엄 아웃렛 쇼핑, 유명 문화 거리 탐방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에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상임감사들이 임기 만료 전 대거 참여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감사인 대회'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한국전력,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공공기관 관계자 127명이 참석했습니다. 공식 일정에는 학회 프로그램만 기재되어 있으나, JTBC가 확보한 비공개 일정에는 주말 전액이 관광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에 따르면, 도착 첫날부터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관광이 예정되어 있었으며, 다음 날에는 나이아가라 폭포 크루즈 투어가 진행됐습니다. 여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옷이 젖을 수 있으니 편안한 복장을 준비하라"는 안내까지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비행기를 두 대로 나누어 탔는데, 일부에서는 비즈니스 좌석이 부족해 분할 탑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상임감사들은 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실무진들은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철저한 보안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광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행사는 "개별 행동 시 국적이나 여행 목적을 밝히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사진 공유를 금지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을 두고 "007 첩보 작전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이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버스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취재진의 질의에는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2007년 공공기관 감사진의 이과수 폭포 관광 논란을 재현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 사과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도 큰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관련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