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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과일 가격 얼마나 저렴한지…'인천에서도 찾아와요' 북적북적 [현장 스케치]"

고성민 기자|
"망원시장 과일 가격 얼마나 저렴한지…'인천에서도 찾아와요' 북적북적 [현장 스케치]"
폭염과 장마가 교차하며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이번 여름. 그러나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역 인근 청과물 상가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24일 정오 무렵, 망원역 2번 출구 앞 청과물 거리에는 수박, 자두, 복숭아, 체리 등이 진열된 노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은 매일 장이 열리는 곳으로, 일반 마트의 고가 과일과 대조되는 풍경이다. 뜨거운 햇살 아래 시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대형 수박과 과일 봉지들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흔했다.

◇"복숭아 10개 3천 원"…자취생들의 구세주
망원동에 거주 중인 김도하 씨(29)는 "신비 복숭아 10개를 3천 원에, 자두 한 대야를 5천 원에 구입했다"며 "과일 값이 정말 저렴해 자취생들에게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계산대 앞에는 과일을 가득 담은 바구니를 든 소비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75세 주부 한씨는 "다른 대형마트보다 최소 30% 이상 저렴하다"며 "품질도 좋아 매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한다"고 전했다. 72세 이씨 역시 "망원시장에서는 만 원 하는 과일을 5-7천 원에 살 수 있다"고 증언했다.

◇전국 평균보다 20-40% 저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망원시장 과일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다. 대형 수박은 전국 평균 30,884원 대비 38% 싼 19,000원에, 체리는 34% 할인된 6,000원에 판매된다. 복숭아(백도)는 41% 저렴한 개당 1,250원, 자두는 21% 낮은 개당 272원 수준이다.

이같은 가격 경쟁력으로 망원동 청과물 거리는 '가성비 과일 성지'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는 "신선도가 떨어진 제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찾는 저렴함
이곳의 인기는 망원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천에서 온 61세 신씨는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과일을 찾아 왔다"고 말했고, 파주 거주 85세 민씨는 "매번 대량 구매한다"고 밝혔다. 37세 직장인 이씨는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 출장 때마다 꼭 들른다"고 전했다.

◇저가 비결은 직접 조달과 경쟁 구조
10년 차 판매자 A씨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운영 중"이라 설명했고, 5년 차 C씨는 "가게 간 경쟁이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 김씨(39)는 "단골이 많아지면 납품 단가도 점차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한 직원은 "경매를 통해 직접 구입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싸게 팔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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