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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당 시범단지, 최초 재건축 계획 수립···49층 6000가구 규모

김민준 기자|
[단독] 분당 시범단지, 최초 재건축 계획 수립···49층 6000가구 규모
1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른 진행
소형 평형 부족·유사 입지 조건
"사업성 우수로 재건축 가속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내 우성·현대 아파트와 장안타운건영3차 아파트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중 처음으로 특별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시작했다. 분당 선도지구가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을 바탕으로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산신탁은 18일 시범단지 우성·현대 및 장안타운건영3차 아파트에 대한 특별정비계획 초안을 완성해 성남시에 자문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더 시범 통합구역'으로 명명되었으며, 한국자산신탁이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더 시범 통합구역은 최대 49층, 약 60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3개 단지의 총 가구 수(3713가구)보다 약 60% 증가한 수치다. 재건축 사업성 평가의 핵심 요소인 용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이러한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시범우성 191%, 시범현대 194%, 장안타운건영3차 97% 수준의 용적률을 재건축 후 350% 정도로 조정할 방침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시범단지는 타 지역과 비교해 소형 평형이 적고 대지지분이 17~20평으로 넉넉한 편"이라며 "단지 간 입지 조건도 유사해 신속한 진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6.27 대출규제 전까지 시범우성·현대 아파트에서는 평형별 신기록 가격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시범현대 84㎡는 18억원, 129㎡는 21억 70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의 15개 선도지구 중 재건축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은 더 시범 통합구역이 처음이다. 분당초와 서현중을 현 위치에 유지하는 방안을 채택해 학교 이전 문제를 사전에 해결했다. 단지 재설계는 ANU건축이 담당하며, 이들은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 설계를 맡은 바 있다.

성남시는 지난 16일 자문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 시 추가 시간 소요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협의체를 구성해 일회성 심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최근 건설비 급등으로 인해 가구당 분담금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선도지구 주민들은 성남시에 공공기여금 감액을 요구 중이다. 정부의 수도권 공급 확대 정책과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해당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분당 1차 선도지구 중 양지마을(한국토지신탁), 샛별마을(하나자산신탁)도 예비사업시행자 지정을 완료했다. 연립주택 단지인 목련마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공공재건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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