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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재건축 시장 경쟁 불붙어…현대건설, 소송 여파로 계획 차질 우려
고성민 기자|

현대건설이 압구정동 재건축 조합과 벌인 대규모 소송으로 인해 해당 지역 시공권 수주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지 소유권 분쟁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재건축 사업은 총 6개 구역으로 구분되어 진행 중이다. 한남대교에서 동호·성수대교를 거쳐 갤러리아백화점까지 이어지는 84만9707.3㎡ 부지에 새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7월 17일 압구정 신현대9차 아파트 전경 / 사진 =
업계 소식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970년대 개발 당시 토지 지분 정리를 미처 마치지 못해 시가 2조 원 상당의 압구정 3구역 토지 등기에 여전히 자신들의 명의를 남겨두고 있다. 이 구역은 3946가구, 36만187.8㎡ 규모로 6개 구역 중 중심부에 위치하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한 관계자는 "3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데, 소송 문제로 변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원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포함한 주요 건설사들은 3구역 수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신현대 9·11·12차 아파트가 위치한 2구역에서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6월 18일 2구역 입찰 공고가 나자 양사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삼성물산은 이틀 만에 참여를 철회했다.
공식적으로는 입찰 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3구역 수주를 위해 의도적으로 2구역을 양보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3구역에서 현대건설에 불리한 소송이 발생하며 상황이 악화되었다.
현대건설이 유력한 2구역의 경우에도 다른 건설사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입찰에서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구역은 기존 27개 동 1924가구에서 최대 65층 14개 동 2571가구 규모로 재개발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른 건설사의 입찰 참여 소식은 없다"고 전했다.
3구역과 2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1, 4, 5, 6구역에서도 현대건설의 독점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가密集한 지역 특성상 반드시 현대건설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브랜드를 선호하는 조합원도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건설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사들이 사고 후에도 다른 현장에서 수주하는 사례가 많아 이번 소송만으로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는 신뢰도 하락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명칭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특허청에 제출한 상태다. 특허청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래픽=손민균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재건축 사업은 총 6개 구역으로 구분되어 진행 중이다. 한남대교에서 동호·성수대교를 거쳐 갤러리아백화점까지 이어지는 84만9707.3㎡ 부지에 새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7월 17일 압구정 신현대9차 아파트 전경 / 사진 =
업계 소식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970년대 개발 당시 토지 지분 정리를 미처 마치지 못해 시가 2조 원 상당의 압구정 3구역 토지 등기에 여전히 자신들의 명의를 남겨두고 있다. 이 구역은 3946가구, 36만187.8㎡ 규모로 6개 구역 중 중심부에 위치하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한 관계자는 "3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데, 소송 문제로 변수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원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포함한 주요 건설사들은 3구역 수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신현대 9·11·12차 아파트가 위치한 2구역에서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6월 18일 2구역 입찰 공고가 나자 양사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삼성물산은 이틀 만에 참여를 철회했다.
공식적으로는 입찰 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3구역 수주를 위해 의도적으로 2구역을 양보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3구역에서 현대건설에 불리한 소송이 발생하며 상황이 악화되었다.
현대건설이 유력한 2구역의 경우에도 다른 건설사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입찰에서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업체들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구역은 기존 27개 동 1924가구에서 최대 65층 14개 동 2571가구 규모로 재개발될 전망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다른 건설사의 입찰 참여 소식은 없다"고 전했다.
3구역과 2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1, 4, 5, 6구역에서도 현대건설의 독점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가密集한 지역 특성상 반드시 현대건설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브랜드를 선호하는 조합원도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건설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사들이 사고 후에도 다른 현장에서 수주하는 사례가 많아 이번 소송만으로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는 신뢰도 하락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명칭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특허청에 제출한 상태다. 특허청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래픽=손민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