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후보자 "주식 시세차익 과장됐다…이해충돌 미검토 사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시세차익을 크게 얻은 사실이 없으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에프티앤에이(라임) 주식은 2018년 초에 모두 처분해 코로나19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기 관련 주식은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씨젠 주식도 소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창해에탄올 주식과 관련해서는 "2016년부터 장기 보유해온 주정 제조사로 알고 있었다"며 "2020년 코로나 유행 시기에 해당 회사가 손소독제 사업을 시작한 사실을 당시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정 후보자는 "알았더라면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단순한 주식 거래였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창해에탄올 주식은 현재까지 한 주도 매도하지 않고 보유 중이며, 이익을 실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해충돌 가능성을 더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이해관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해명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정 후보자가 질병관리청장 재직 시절 배우자의 코로나 관련 주식 투자와 2021년 이해충돌 심사 미실시 사실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서 의원은 "마스크 주식 처분 시점이 상장 폐지 전이어서 사전 정보 활용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에도 "남편이 1980년대 봉평 지역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며 알게 된 지인과 30년간 공동 농사를 지었다"고 반박했다. "친환경 농업과 자급 영농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경작해왔다"고 설명하며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