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속보

잠실르엘 공사 중단 위기…조합장 해임 여부로 긴장 고조

한지민 기자|
잠실르엘 공사 중단 위기…조합장 해임 여부로 긴장 고조
7월 분양을 앞둔 가운데 19일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가 소집된다
롯데건설 "입주 지연 불가피…공사 중단도 고려" 경고문 발송
2020년에도 조합장 교체로 사업 차질 경험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19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장 해임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현재 진행 중인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현장 모습.

서울 송파구 잠실 재개발 사업의 핵심 단지인 미성·크로바아파트(잠실 르엘)가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조합 내부 갈등으로 인해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 해임이 추진되면서 발생한 상황이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장 해임으로 분양 일정에 지연이 발생할 경우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부동산 업계 소식에 따르면,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19일 조합장 해임을 논의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조합장을 비롯해 이사 6명 전원, 감사, 대의원 7명, 사무장의 해임 및 직무 정지 안건이 상정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조합원 10% 이상의 요청으로 소집된 총회에서 출석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조합 임원을 해임할 수 있다.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은 84㎡ C타입의 경우 계약서상 도면과 실제 시공 도면이 상이하며, 이에 대한 사전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조합 측은 승인된 설계도면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갈등으로 인해 조합원과 청약 희망자들은 분양 및 입주 일정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잠실미성·크로바는 이달 말 일반 분양을 시작해 12월 준공, 내년 1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조합장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새 조합장을 선출하기까지 임시 대표 선출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업 진행이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잠실미성·크로바의 공사 진행률은 지난달 말 기준 79.2%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지난 15일 조합에 공식 서한을 보내 조합장 해임으로 인한 사업 지연 가능성을 경고하며 공사 중단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롯데건설은 "조합과 협의해 7월 중 분양가 상한제 심의 및 일반분양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며 "조합장 해임으로 인해 이 일정이 지연될 경우 준공과 입주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총회 결과에 따라 분양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공사비 대출 상환과 도급비 지급 시기가 불확실해져 공사 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분양이 지연될 경우 공사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22년 6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조합원 분양계약을 통해 전체 도급공사비 8,087억 원 중 2,243억 원만을 회수한 상태다.

잠실미성·크로바 조합은 2020년에도 조합장과 집행부가 해임된 전력이 있다. 당시 설계 변경 과정에서 조합의 독단적인 결정이 문제가 되어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일반분양 가구가 200여 가구에 불과해 전체 공사비의 10% 수준이지만, 공사 지연 시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모든 관계자가 일정에 맞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9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했었다. 조합원들은 2019년 6월 이주를 완료한 상태로, 연말 자금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다시 한번 사업 지연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준공을 앞두고 사업 주체를 교체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 한 재건축 조합장은 "한창 전쟁 중에 지휘관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집행부 교체가 이뤄질 경우 모든 조합원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대 35층, 13개 동, 1,86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219가구가 일반 분양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시간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관련 부동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