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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사 자금으로 구입한 한남리버힐 빌라, 대우산업 前 대표 부부 소유 물건 경매 진행 예정

임현우 기자|
[단독] 회사 자금으로 구입한 한남리버힐 빌라, 대우산업 前 대표 부부 소유 물건 경매 진행 예정
회사 자산 85억 원을 활용해 매입한 정황 포착…현재 감정평가액 78억 원
대우산업개발 측 "법인 자금 유용" 주장하며 법원에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분식회계 1430억 원' 혐의로 기소된 한재준 전 대우산업개발 대표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18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리버힐'에 위치한 전용면적 242㎡(73평) 규모의 고급 빌라가 2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을 통해 임의경매에 나선다. 해당 물건은 A씨 명의로 등록되어 있다.

2021년 5월 한 전 대표와 A씨는 각각 본인 및 배우자 명의로 38억 원씩, 총 76억 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이 빌라를 구입했다. 이후 2022년 경남은행으로부터 30억 원 상당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었으며, 추가로 대부업체에서도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한 씨 부부가 대출금을 연체하자, 채권주인 경남은행이 임의경매를 청구했고 법원이 이에 승인했다.

'임의경매'는 금융기관 등 채권자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별도의 소송 절차 없이 부동산을 경매에 부칠 수 있는 제도다.

이 빌라는 한 전 대표가 대우산업개발의 자금 약 85억 원을 사용해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에는 매매 대금과 함께 취득세, 등록세, 약 10억 원에 달하는 인테리어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우산업개발은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원에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 빌라의 감정가는 78억 원으로, 구입 가격 대비 약 40억 원 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고급 주택 시세가 꾸준히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 소유의 다른 빌라에는 대우산업개발을 비롯해 건설공제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여러 기관과 개인 채권자들이 가압류를 신청한 상태다. 이 빌라는 지난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임의경매를 요청했으나, 이후 채권자 측의 요청으로 경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 전 대표와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사대금 미수금을 장부에 누락하는 방식으로 1438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은행 측에서 임의경매를 신청하면서 이번에 매물이 나오게 됐다"며 "감정가가 높지만 최근 시장 동향과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단번에 낙찰되거나 한 번 유찰된 후 매매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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