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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구매하지 마세요"...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금값이 주춤한 배경은?
한지민 기자|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국제 금값은 지난해 초 온스당 1,800달러 수준에서 올해 4월 3,300달러까지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4월 이후로는 상승세가 둔화되며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던 금 가격이 정체된 원인은 무엇일까.
18일 대신증권이 발표한 '유동성 확대 속 금을 위협하는 비트코인과 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개인 투자자들의 금 매수를 제한하면서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과 은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동안 금 현물 ETF를 통해 총 63t의 금을 구매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매입한 금의 30배에 이르는 양이다. 개인 자본이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닌 생산성이 없는 금에 집중되는 것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5월부터 일반 은행들이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와 대출을 이용한 금 구매를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중국 고액 자산가들의 금 매수 감소로 인해 국제 금값 상승 추세도 약화되기 시작했다.
금은 역사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있는 부유층이 선호하는 위험 회피 자산으로 꼽힌다. 대체 투자 수단으로는 비트코인, 은, 백금 등이 있다. 다만 금가는 금리 인하 예상이 높아질 때 상승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실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될 때 가격이 오른다. 2020년 8월과 같이 세계적 팬데믹으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때에는 금에 대한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은과 백금 역시 금과 유사한 위험 헤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각각 58%, 68%의 제조업 수요를 보유한 경기 민감 자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하기 직전에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와 같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며 유동성을 확장하는 시기에는 증가한 유동성이 글로벌 제조업 PMI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 유동성 공급을 계획 중이며, 미국 연준도 투자은행들이 4~6조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SLR 규제 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회복이 은과 백금의 수익률이 금을 앞지르기 시작한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확장기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시영 기자 무단전재 배포금지
18일 대신증권이 발표한 '유동성 확대 속 금을 위협하는 비트코인과 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개인 투자자들의 금 매수를 제한하면서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과 은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동안 금 현물 ETF를 통해 총 63t의 금을 구매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매입한 금의 30배에 이르는 양이다. 개인 자본이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닌 생산성이 없는 금에 집중되는 것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5월부터 일반 은행들이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와 대출을 이용한 금 구매를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중국 고액 자산가들의 금 매수 감소로 인해 국제 금값 상승 추세도 약화되기 시작했다.
금은 역사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이 있는 부유층이 선호하는 위험 회피 자산으로 꼽힌다. 대체 투자 수단으로는 비트코인, 은, 백금 등이 있다. 다만 금가는 금리 인하 예상이 높아질 때 상승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실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될 때 가격이 오른다. 2020년 8월과 같이 세계적 팬데믹으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때에는 금에 대한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은과 백금 역시 금과 유사한 위험 헤지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각각 58%, 68%의 제조업 수요를 보유한 경기 민감 자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하기 직전에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현재와 같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며 유동성을 확장하는 시기에는 증가한 유동성이 글로벌 제조업 PMI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 유동성 공급을 계획 중이며, 미국 연준도 투자은행들이 4~6조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SLR 규제 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회복이 은과 백금의 수익률이 금을 앞지르기 시작한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성 확장기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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