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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특별검찰, "통일교, 권성동 의원에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 제공" 확인

임현우 기자|
[단독] 김건희 특별검찰, "통일교, 권성동 의원에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 제공" 확인
윤석열 정부 당시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역임한 윤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에 해당 내용을 명시했다. 특검은 윤씨가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핵심 인사들과 공동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다양한 교단 프로젝트 및 행사와 관련해 권성동 의원, 전씨, 김건희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게 정부의 직접적·간접적 지지를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권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30일 윤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도주 또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씨의 구속으로 권 의원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권 의원의 사무실과 통일교 관련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권 의원을 '피의자'로 지정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영장에 명기했다. 조만간 권 의원을 소환해 통일교로부터 자금을 받은 경위와 청탁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들을 대량으로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22년 11월 윤씨가 전씨에게 "윤심(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이 어떻게 되나"라고 문자로 물었을 때 전씨는 "여전히 권성동 쪽"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권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다 철회한 바 있다.

특검 수사는 친윤석열 계열 인사들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한학자 총재 등이 교단 자금으로 미국에서 약 600억 원 상당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중, 윤씨가 통일교 관계자와 한 대화에서 "고위층이 외국환관리법 관련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며 대비하라고 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특검은 윤씨가 수사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유선희 기자 (경향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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