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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K라면에 15% 관세 최종 결정…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미국 가격 상승 불가피" 전망

이서연 기자|
[단독] 美, K라면에 15% 관세 최종 결정…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미국 가격 상승 불가피" 전망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불닭볶음면이 생산되는 과정. 자동화 시스템이 모든 공정을 마친 면에 소스를 넣는 포장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하면서 식품업계는 이에 따른 영향 분석과 가격 조정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미 간 관세 협상이 31일 타결된 후,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에서 일부 상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에 관세가 10%에서 15%로 상승함에 따라 가격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은 사전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 현지 법인과 함께 다양한 관세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왔다. 현재 주요 미국 거래처와의 협의를 준비 중이며, 제품별·유통경로별로 차별화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양식품 담당자는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인상률과 대상 품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월마트, 코스트코, H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와 협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을 경남 밀양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2023년 삼양식품의 총매출 1조7280억원 중 해외 판매 비중은 77.3%를 차지했으며, 미국 법인 매출은 2억8000만 달러로 전체의 28%를 기록했다. 그동안 회사는 원가 절감, 수출 시장 다각화, 물류 효율화, 프로모션 조정 등을 통해 관세 부과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해왔다.

초기에는 가격 인상 없이 위기를 극복하려 했으나, 관세율 상승으로 인해 결국 현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상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대상 또한 유통 채널별 가격 재조정을 검토 중이다.

대상은 2022년 미국 LA 공장 건설을 마치고 2023년 현지 기업 럭키푸즈를 인수하며 생산 인프라를 확충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생산하는 양보다 수출하는 제품이 더 많아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대상 관계자는 "각 유통 채널과 품목별로 관세 영향을 고려한 가격 조정을 주요 거래처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미국 현지 공장 확장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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