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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치마 속에서 코모도왕도마뱀 적발…남자친구가 밀수 주범, 통장 잔고 10억 확인"

고성민 기자|
"여성 치마 속에서 코모도왕도마뱀 적발…남자친구가 밀수 주범, 통장 잔고 10억 확인"
2023년 5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충격적인 밀수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공항본부세관 직원들이 긴 치마를 입은 20대 여성 승객의 허벅지에서 희귀 파충류를 발견한 것이다. 이 동물은 '살아있는 공룡'으로 알려진 코모도왕도마뱀이었으며, CITES 1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이 생물의 국내 밀반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의 주동자는 여성의 남자친구인 20대 A씨로 밝혀졌다. 그는 "직접 시도하면 발각 위험이 높다"는 생각에 길이 50cm에 달하는 코모도왕도마뱀 새끼를 헝겊으로 감아 여자친구의 치마 속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범죄 집단은 동남아시아의 불법 시장에서 개당 약 1000만원에 구입한 이 파충류들을 국내 수족관 등에 5억~10억원에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위조된 CITES 서류를 제작해 다른 희귀 파충류들도 불법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추재용 인천공항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은 "주범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2년간 10억원 이상의 불법 수익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세관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무료 해외 여행을 제안해 지인들을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서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대규모 금괴 밀수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약 1880kg(시가 958억원 상당)의 금이 6개월간 화물로 반입되다가 적발됐다. 밀수범들은 조명기구 배터리 케이스 안에 1kg 단위로 금을 분할해 숨겼다. 금속판과 유사한 X-ray 이미지로 인해 검출이 어려웠지만, 추 팀장은 1년간의 추적 끝에 범인들을 검거했다.

30대 주범 2명은 홍콩에서 금을 인수해 일본으로 운반할 책임자를 모집했으나, 일부 운반책들이 금을 빼돌려 판매하는 배신을 저지르기도 했다. 추 팀장은 "'출처 불명의 금'은 탈세와 증여세 회피에 악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며 "현금 거래로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밀수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희귀 동물과 금괴 밀수는 대부분 정교한 은닉 방법과 지속적인 범행이 특징이다. 20~30대 젊은이들이 이 범죄에 쉽게 가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빠른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추 팀장은 "밀수 수법이 점점 정교해짐에 따라 세관의 검색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범죄 이익보다 위험부담이 크다는 인식을 심을 수 있도록 기술과 제도를 모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본부세관은 2018년 국제 금괴 밀수 조직 검거에 기여한 추재용 관세행정관을 포함해 이달의 우수 직원들에게 시상식을 진행했다. 정병용, 장우석, 조훈구, 신재식 관세행정관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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