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 변함없어...비상계엄에는 동의 안 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와 관련해 "비상계엄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탄핵 반대 입장은 여전히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선에서 40%에 달하는 국민 지지율을 고려할 때, 탄핵 찬성이 단순히 '국민 여론에 부합한다'고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소속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나 의원과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윤상현·장동혁 의원 등을 대상으로 "탄핵 논란에 연루된 인물들은 인적 쇄신 1순위"라며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계엄과 탄핵 문제로만 접근할수록 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면서도 보수 가치의 핵심을 지키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특정 인물을 잘못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방식의 혁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한길 씨의 12·3 비상계엄 옹호 발언과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한 국민의힘 입당 논란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관리 소홀을 증명하는 자료는 다수 존재한다"며 "그러한 주장만으로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발의 계획을 밝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우리는 단지 항의만 했을 뿐, 실제로는 이들을 막지도 않았고 문을 모두 열어줬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여당 지지율 하락만 초래할 것"이라며 "그의 선거 전망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