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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투자금이 2000만원으로"…주가 폭락에 소액 투자자들 충격 [이선아의 킬러콘텐츠]

고성민 기자|
"1억 투자금이 2000만원으로"…주가 폭락에 소액 투자자들 충격 [이선아의 킬러콘텐츠]
사진=연합뉴스
2020년 12월 162만원이던 LG생활건강 주가가 2025년 7월 현재 32만6500원까지 추락했다. 과거 'K뷰티 최고주'로 불리던 이 기업의 주가가 5년 새 80%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만원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의 시장 가치가 25조원에서 5조원으로 급감하는 동안, 상장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에이피알은 K뷰티 열풍을 타고 6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선두 기업을 추월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LG생활건강을 처음 제친 이후 그 격차를 계속 벌려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모레퍼시�의 주가는 2020년 20만원대에서 현재 13만원대로 떨어졌으며, 시가총액도 12조원에서 7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와는 대조적인 이들의 부진은 무엇 때문일까?

◇대기업, K뷰티 트렌드 놓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9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뷰티 부문 매출은 3조8851억원, LG생활건강은 2조8506억원으로 2021년 전성기 대비 각각 20.1%, 35.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8%, 83.3% 급감했다.

두 기업이 K뷰티 열풍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트렌드 대응력' 부족이다. 대량생산 체계를 가진 대기업은 신제품 실패 시 빠르게 전환하기 어렵다. 반면 중소 브랜드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소량 생산해 유연하게 대응한다.

둘째는 과거 성공 전략에 대한 집착이다. 2010년대 중국인 관광객 대상 고가 제품 전략으로 성장했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두 회사가 신시장 개척에 늦었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보수적인 M&A 전략이다. 글로벌 1위 로레알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매출을 크게 늘렸으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최근 3년간 각각 1개 브랜드만 인수했다.

◇신생 기업의 도전
구다이글로벌 같은 신흥 업체들은 공격적인 M&A로 성장 중이다. 최근 3년간 5개 브랜드를 인수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이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두 대기업의 재도약을 위해 유망 중소 브랜드 인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선아/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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