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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에 200만원 투자"…MZ세대 열풍의 '운동 덕질 소비' 현상
이서연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용이 부담돈 자주 세탁하지 못해요. 빨면 쉽게 늘어날까 걱정되네요..."
한강공원에서 러닝 크루와 함께 매일 조깅을 즐기는 직장인 이승연 씨(26)는 러닝을 시작한 지 3주 차인 초보자지만, 운동 용품 구매에는 적극적이다. 운동화와 러닝 조끼, 모자 등에 이미 100만원을 지출한 그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인 줄 몰랐다"고 고백하면서도 "제대로 된 장비로 운동하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러닝, 크로스핏, F45 등의 그룹 운동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사교 활동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용품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 불황 속에서도 고가의 운동복과 액세서리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식스의 인기 모델 '슈퍼블라스트2'는 최근 재입고 1시간 20분 만에 완판되었으며, '슈블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해당 제품에 빠지면 다른 방법 없이 구매해야만 해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달 26일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5' 팝업스토어도 개장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고급 운동 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스포츠 편집숍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러닝코어룩'과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면서 '러닝 편집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 분석 결과, 최근 6개월간 '러닝 편집숍' 키워드 검색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5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예로 러닝 편집숍 '온유어마크'는 서울 종로구에 이어 부산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개점 이후로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운동이 단순한 건강 관리에서 벗어나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가 브랜드 제품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새티스파이 상의(20만~60만원), UVU 모자(10만원대), 디스트릭트비전 아이웨어(40만~50만원대), 노다 육상화(20만~60만원대) 등이 있다. 특히 노다 육상화는 제니, 신민아 등 연예인들이 착용한 모습이 SNS에 공유되며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 사이에서도 고가 장비 구입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크로스핏을 수년째 즐기고 있는 박모 씨(27)는 "요즘은 기본 티셔츠 한 장도 20만원 이상 하는 브랜드 제품을 입는 게 일반적"이라며 "SNS 홍보를 위해 코치들이 운동 중 카메라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실력보다 장비를 먼저 준비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체육관에는 SNS 촬영용 삼각대가 10여 개 비치되어 있을 정도다.
러닝 크루에 참여하는 김모 씨(27)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튀지 않으려면 다른 회원들이 입는 옷을 따라 사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새로 산 제품을 공유하면 모두가 관심을 보이며 부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러닝이 더 이상 저렴한 취미가 아니라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엑스(X)에는 "러닝화 4켤레 100만~120만원, 조끼 2벌 60만원, 모자 3개 16만원, 벨트 12만원, 양말 10만원을 썼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34만9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감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경향이 지나치면 운동 본래의 목적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그룹 운동 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과시적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타인의 시선보다 본인을 위한 소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알뜰 소비가 대세인 가운데서도,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에는 과감히 지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특정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비용이 부담돈 자주 세탁하지 못해요. 빨면 쉽게 늘어날까 걱정되네요..."
한강공원에서 러닝 크루와 함께 매일 조깅을 즐기는 직장인 이승연 씨(26)는 러닝을 시작한 지 3주 차인 초보자지만, 운동 용품 구매에는 적극적이다. 운동화와 러닝 조끼, 모자 등에 이미 100만원을 지출한 그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인 줄 몰랐다"고 고백하면서도 "제대로 된 장비로 운동하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근 러닝, 크로스핏, F45 등의 그룹 운동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사교 활동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용품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 불황 속에서도 고가의 운동복과 액세서리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식스의 인기 모델 '슈퍼블라스트2'는 최근 재입고 1시간 20분 만에 완판되었으며, '슈블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해당 제품에 빠지면 다른 방법 없이 구매해야만 해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달 26일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5' 팝업스토어도 개장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고급 운동 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스포츠 편집숍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러닝코어룩'과 '고프코어룩'이 인기를 끌면서 '러닝 편집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 분석 결과, 최근 6개월간 '러닝 편집숍' 키워드 검색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5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예로 러닝 편집숍 '온유어마크'는 서울 종로구에 이어 부산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개점 이후로 지속적으로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운동이 단순한 건강 관리에서 벗어나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가 브랜드 제품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새티스파이 상의(20만~60만원), UVU 모자(10만원대), 디스트릭트비전 아이웨어(40만~50만원대), 노다 육상화(20만~60만원대) 등이 있다. 특히 노다 육상화는 제니, 신민아 등 연예인들이 착용한 모습이 SNS에 공유되며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 사이에서도 고가 장비 구입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크로스핏을 수년째 즐기고 있는 박모 씨(27)는 "요즘은 기본 티셔츠 한 장도 20만원 이상 하는 브랜드 제품을 입는 게 일반적"이라며 "SNS 홍보를 위해 코치들이 운동 중 카메라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실력보다 장비를 먼저 준비하게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체육관에는 SNS 촬영용 삼각대가 10여 개 비치되어 있을 정도다.
러닝 크루에 참여하는 김모 씨(27)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튀지 않으려면 다른 회원들이 입는 옷을 따라 사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새로 산 제품을 공유하면 모두가 관심을 보이며 부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러닝이 더 이상 저렴한 취미가 아니라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엑스(X)에는 "러닝화 4켤레 100만~120만원, 조끼 2벌 60만원, 모자 3개 16만원, 벨트 12만원, 양말 10만원을 썼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34만9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감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경향이 지나치면 운동 본래의 목적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그룹 운동 시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과시적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타인의 시선보다 본인을 위한 소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알뜰 소비가 대세인 가운데서도,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에는 과감히 지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특정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