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협상] 美 상무부 "한국, 日과 협상 내용에 불만 있을 것…오늘 회담 진행"

김근철 특파원 = 한국과 미국 간 경제·무역 2+2 장관급 회의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일정 문제로 갑작스럽게 연기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25일 한국 대표단과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러트닉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측 관계자들이 오늘 무건 관련 논의를 위해 내 사무실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국 측이 일본과 체결한 합의 내용을 확인하면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한일 양국이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의 사진이 함께 공개되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은 유럽 연합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과의 무역 합의가 한국의 협상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및 시장 개방을 약속하는 한편, 양국 간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자동차 분야에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한국은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대미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부는 8월 1일까지 별도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한국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적용 중인 한국산 자동차, 부품,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에 더해 시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한국의 어려운 입지를 활용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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