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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 '2+2 통상협의' 취소…8월 1일 관세 시한 앞두고 개최 어려워

박지후 기자|
[단독] 한미 '2+2 통상협의' 취소…8월 1일 관세 시한 앞두고 개최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 예산 청문회에서 증언하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워싱턴 D.C.에서 예정되었던 한미 '2+2 통상협의'가 취소되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협상 무산의 원인을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업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회동,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 간의 협상은 계획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예정되었던 25일의 2+2 협상이 베선트 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인해 취소되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양국은 조속히 새로운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래 워싱턴 D.C.로 출국해 여한구 본부장과 함께 베선트 장관, 그리어 대표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국 1시간 전인 인천공항에서 미국 측의 취소 통보를 받고 일정을 철회해야 했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상 총책임자인 베선트 장관과의 회동이 연속으로 취소되면서, 8월 1일 관세 시한을 앞둔 상황에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3일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가지지 못한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대신 귀국 전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났다.

베선트 장관과의 회동은 위성락 실장이 이달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이 두 번째로 무산된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5~29일 스코틀랜드 방문을 계획 중인 점을 고려할 때, 베선트 장관의 동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세 시한 전에 2+2 협의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미 미국에 도착한 김정관 장관은 23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과 정상적으로 회담을 진행했으며, 24일에는 러트닉 상무장관과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차례로 접촉할 예정이다. 여한구 본부장도 25일 그리어 대표와의 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이 트럼프 정부 1기 때처럼 한국과의 첫 관세 협상을 우선적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실패하면서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었다"며 "고위급 회담이 연이어 취소되는 점을 볼 때 관세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동일한 날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상 협상에서 미국 투자 전용 펀드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협상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국 측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며, 한국이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 감면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고로 일본은 5500억 달러의 미국 투자를 조건으로 자동차 관세를 예정된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협상에는 보잉사 항공기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은 8월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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