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소 폐업·휴업 증가세…신규 개업 700명 미만으로 사상 첫 감소

서울 한복판의 공인중개소 밀집 지역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신규로 공인중개사 사업을 시작한 인원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0명을 밑돌았다. 반면 영업을 접거나 일시 중단한 중개사는 1,000명을 넘어서며 부동산 중개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24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신규 등록된 공인중개사는 699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초로 월간 개업자가 700명 선을 깨낮은 기록이다. 동기간 동안 영업을 완전히 종료한 중개사는 941명, 일시적 휴업자는 98명으로 집계되어 폐업 및 휴업 사례가 신규 진입자를 크게 앞질렀다. 이러한 추세는 2023년 2월부터 2년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의 위축 현상은 2022년 후반기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량 급감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일부 지역에서 매매 및 전세 거래가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국적으로는 폐업과 휴업이 신규 개업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실제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사무소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1만 951개소로, 2020년 12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전체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 약 55만명 중 약 20%만이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방 경제의 부진에 더해, 최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부동산 대책'까지 시행되면서 중개시장의 위축 가속화가 예상된다. 또한 휴업 상태에서 권리금을 포기하고 완전히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신규 개업자 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공급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개업계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