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뒤 산사태 발생"…가평 캠핑장서 가족 3명 매몰 사고

20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1리 소재 한 펜션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인접한 다리가 유실됐고, 이로 인해 숙박객들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펜션 한 동에는 40대 부부와 중학생 자녀로 구성된 가족 3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한 목격자는 "새벽에 갑작스러운 굉음이 나서 확인해보니 산이 무너져 내렸다"며 "글램핑장에 있던 가족 3명이 흙더미에 파묻혔는데, 무사히 구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경 해당 캠핑장에서는 대기 중인 투숙객들이 소방당국의 구조 활동을 간절히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전날 밤 내린 폭우로 인해 캠핑장 진입로의 다리가 유실되면서 주변 지역이 고립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로프를 활용한 구조 작전을 준비 중이며, 중장비 투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캠핑장 매점 운영자 A씨는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산이 무너져 내렸다"며 "매점 컨테이너에도 흙이 유입되는 등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통신 두절로 인해 직접 마을로 이동해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가평군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197.5mm의 폭우가 기록되었으며, 현재까지 2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산사태와 도로 유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중장비 투입이 어렵다"며 "전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한 구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