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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무원은 '워라밸' 부족, 고경력자는 '보상' 문제로 이직…지원자 수도 감소세
고성민 기자|
세종 정부청사로 출근하는 공무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기획재정부에서 4급으로 승진한 지 불과 3개월 만인 A팀장이 최근 쿠팡으로 옮기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들이 잇달아 쿠팡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직 사회에서는 "예전과 달라진 근무 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가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B부처에서 근무 중인 33세 김모 사무관은 로스쿨 진학을 위해 퇴직을 고려하고 있다. 김 사무관은 "부처 내부 업무부터 대통령실 보고까지 연이은 업무와 잦은 출장, 야근에 지쳐있다"며 "동료들이 법학전문대학원에 가서 새로운 길을 찾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고 털어놨다. ADAD
20대부터 30대 청년 공무원을 비롯해 중간 관리직, 고위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공직을 떠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도 해마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수 인재들이 공직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 체계 마련과 유연한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행정안전부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시험 필기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 대비 감소한 8.8대 1을 기록했다. 채용 인원은 1289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는 9268명 줄어든 결과다. 지방직 9급 경쟁률은 2023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정근영 디자이너 청년층 사이에서 공무원 직업의 인기가 예전보다 떨어진 것이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재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 1위, 공기업이 2위, 국가기관이 3위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 국가기관이 1위, 대기업이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공무원 직업의 인기 하락 원인은 실제 공직을 떠나는 사유와 맥을 같이 한다. 신규 및 저경력 공무원들은 업무와 삶의 균형 부족 및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주요 이직 이유로 꼽는다. 서울시 소속 32세 C주무관은 "지역 행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예고 없이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정시 퇴근자는 22.7%에 불과했으며, 23.2%는 하루 평균 1시간 이내, 22.9%는 1~2시간, 10.7%는 4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저경력 공무원들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기관에서 6급 이하 공무원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59.2%가 직장 내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에는 상사로부터 인격적 모욕을 당하거나 부당한 인사 조치, 업무상 불이익 등을 당한 사례가 포함됐다.중견 공무원들의 경우 민간 기업 동료 대비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불만이 크다. 현재 공무원 보수 수준은 민간 평균의 83.1%로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공무원 보수는 2020년 90.5%까지 회복됐다가 2021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민간 기업에서는 중견 공무원 출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서기관 이상 고위 공무원을 스카우트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6075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0년차와 8~9급 공무원의 이직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하는 공무원 중 66%는 '낮은 보수'를 이유로 들었다. 전체 공무원의 이직 의향은 2017년 이후 7년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김경진 기자 고위 공무원의 경우 정권 교체기에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고위 공무원의 명예퇴직 및 의원면직 건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연간 169~183명 수준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초년인 2017년 195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148~188명을 오가다 윤석열 정부 출범년인 2022년 204명으로 급증했다.전문가들은 공직 사회의 보상 체계와 조직 문화가 민간 기업과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충남대 행정학부 이제경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도 민간부문이 공공부문보다 처우가 좋지만, 한국은 그 격차가 특히 크다"며 "공직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성과와 노력에 따른 공정한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수 인재가 공직으로 유입될수록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인식 하에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세종=임성빈 기자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왜 너만 행복해" 전남편이 장롱 위 숨긴 끔찍 도구▶ 이부진 이사까지 했는데…휘문고 미달 된 충격 이유▶ 교사 찾아가 "일진 끌고 와"…탐정 푼 엄마의 복수▶ 치매 4.8년 막아준다? 흔해빠진 '이 영양제' 뭐길래▶ 직원끼리 성관계하며 불법 영상…부국제 발칵, 무슨일▶ 승진 후 폭군 된 동료…'뇌'에서 발견된 충격 현상▶ 서울대 교수 "SKY 의미없다"…딸 농고 보낸 이유▶ "유명 승려 9명과 성관계"…164억 뜯어낸 女 발칵▶ "아버지" 부르던 10대를…55세 공무원 충격 성폭행▶ 제주 게스트하우스서 女 성폭행…그날 새벽 무슨 일▶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중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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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30대 청년 공무원을 비롯해 중간 관리직, 고위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공직을 떠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도 해마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수 인재들이 공직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 체계 마련과 유연한 조직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행정안전부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시험 필기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 대비 감소한 8.8대 1을 기록했다. 채용 인원은 1289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수는 9268명 줄어든 결과다. 지방직 9급 경쟁률은 2023년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정근영 디자이너 청년층 사이에서 공무원 직업의 인기가 예전보다 떨어진 것이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재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 1위, 공기업이 2위, 국가기관이 3위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 국가기관이 1위, 대기업이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공무원 직업의 인기 하락 원인은 실제 공직을 떠나는 사유와 맥을 같이 한다. 신규 및 저경력 공무원들은 업무와 삶의 균형 부족 및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주요 이직 이유로 꼽는다. 서울시 소속 32세 C주무관은 "지역 행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예고 없이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정시 퇴근자는 22.7%에 불과했으며, 23.2%는 하루 평균 1시간 이내, 22.9%는 1~2시간, 10.7%는 4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저경력 공무원들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기관에서 6급 이하 공무원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59.2%가 직장 내 갑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에는 상사로부터 인격적 모욕을 당하거나 부당한 인사 조치, 업무상 불이익 등을 당한 사례가 포함됐다.중견 공무원들의 경우 민간 기업 동료 대비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불만이 크다. 현재 공무원 보수 수준은 민간 평균의 83.1%로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공무원 보수는 2020년 90.5%까지 회복됐다가 2021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민간 기업에서는 중견 공무원 출신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근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서기관 이상 고위 공무원을 스카우트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6075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0년차와 8~9급 공무원의 이직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하는 공무원 중 66%는 '낮은 보수'를 이유로 들었다. 전체 공무원의 이직 의향은 2017년 이후 7년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김경진 기자 고위 공무원의 경우 정권 교체기에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고위 공무원의 명예퇴직 및 의원면직 건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연간 169~183명 수준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초년인 2017년 195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148~188명을 오가다 윤석열 정부 출범년인 2022년 204명으로 급증했다.전문가들은 공직 사회의 보상 체계와 조직 문화가 민간 기업과 크게 차이나지 않도록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충남대 행정학부 이제경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도 민간부문이 공공부문보다 처우가 좋지만, 한국은 그 격차가 특히 크다"며 "공직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성과와 노력에 따른 공정한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수 인재가 공직으로 유입될수록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인식 하에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세종=임성빈 기자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왜 너만 행복해" 전남편이 장롱 위 숨긴 끔찍 도구▶ 이부진 이사까지 했는데…휘문고 미달 된 충격 이유▶ 교사 찾아가 "일진 끌고 와"…탐정 푼 엄마의 복수▶ 치매 4.8년 막아준다? 흔해빠진 '이 영양제' 뭐길래▶ 직원끼리 성관계하며 불법 영상…부국제 발칵, 무슨일▶ 승진 후 폭군 된 동료…'뇌'에서 발견된 충격 현상▶ 서울대 교수 "SKY 의미없다"…딸 농고 보낸 이유▶ "유명 승려 9명과 성관계"…164억 뜯어낸 女 발칵▶ "아버지" 부르던 10대를…55세 공무원 충격 성폭행▶ 제주 게스트하우스서 女 성폭행…그날 새벽 무슨 일▶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중앙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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