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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비만 탓할 순 없다"…한국 빵값 급등의 숨은 요인 분석[빵 가격의 진실]

한지민 기자|
"원재료비만 탓할 순 없다"…한국 빵값 급등의 숨은 요인 분석[빵 가격의 진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 상승한 가운데 빵 가격은 6.4%나 급등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한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을 기록하며 5년간 38.48%나 올랐는데, 이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떡볶이나 치킨보다도 더 큰 상승률이다. 과거 대중적인 간식이었던 빵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립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받은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빵 가격 상승의 원인은 단순히 원재료비 증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빵 제조 비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0.1%로, 식품업계 평균인 75%보다 낮은 반면 인건비는 28.7%로 평균의 3배에 달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빵류의 인건비 비중은 12.1%포인트 증가한 반면, 전체 식품제조업의 인건비는 0.3%포인트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경우 판매관리비가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빵의 원가에서 판매관리비가 42.4%를 차지해 재료비나 노무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밀가루, 설탕, 계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고 유통 구조의 문제로 인해 원가 절감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주요 원재료 가격을 비교하면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한국이 138로 프랑스, 미국, 일본보다 높았다.

빵 제조의 핵심 원료인 밀가루와 백설탕은 국내 생산 비중이 각각 0.2%, 0%에 불과해 국제 가격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 계란의 경우 시장 가격이 공식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큰 문제점도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홍연아 공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빵값 상승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원재료비 외에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도 중요한 영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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