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귀가길에 940m 인파 형성…서초 일대서 지지자들 열렬한 환대

5일 저녁,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와 관련된 특검의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서울고등검찰청을 출발해 아크로비스타 아파트까지 약 1km 구간에 걸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길가에 빼곡히 모여 약 940m에 이르는 인파를 이뤘다.

현장 취재 결과, 교대역 사거리 일대는 지지자들로 가득 찼으며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나 신문지를 펴고 앉아 있었으며, 휴대용 의자를 준비해 장시간 자리를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 인도와 버스 정류장이 인파로 가득 차 일부 보행자와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도 발생했다. 경찰은 5-10m 간격으로 배치돼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고검에 도착해 별다른 발설 없이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오전 조사는 12시 5분께 마무리됐으며, 오후 1시 7분부터 재개된 조사는 저녁 6시 34분께 종료됐다. 총 조사 시간은 8시간 28분으로 지난달 28일 첫 조사 때보다 길어졌다. 조서 검토에는 약 5시간이 소요됐는데, 이는 1차 조사 시보다 2시간 가량 더 많은 시간이다.

청사를 떠나는 윤 전 대통령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차량을 따라 뛰며 손을 흔들었고, 윤 전 대통령 역시 차창을 열고 답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정문에 도착한 후에도 일부 시민들은 계속해서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지지 의지를 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 시간이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조서 열람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유찬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