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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 집 있다"는 광고 문자에 깜짝…발신자 정체는?

신채영 기자|
"성수동에 집 있다"는 광고 문자에 깜짝…발신자 정체는?
성수동 주택 소유자에게 강남·서초·용산 중개소들 판촉 문자 발송
부동산 앞에 '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서초구 소재 부동산중개업소입니다. 성동구 아파트 매매 및 임대차 계약을 전문으로 합니다." "강남구 부동산중개사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세입자 매칭해 드립니다. 문의주세요." 최근 성동구 성수동 아파트를 소유한 A씨는 이런 내용의 광고 메시지를 연이어 받았다. 인근 중개업소뿐 아니라 다른 지역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15일 부동산 업계 소식에 의하면,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강남과 용산 지역 중개업소들이 규제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자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성수동1가·2가 아파트 매매에서 강남·서초·용산 소재 중개업소의 참여 건수는 △1월 2건 △2월 4건 △3월 8건 △4월 2건 △5월 9건 △6월 11건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6월에는 전체 거래(90건) 중 12.2%(11건)가 이들 지역 중개업소를 통해 이루어졌다. 5월에도 전체 77건 중 9건(11.6%)이 해당 업소들이 중개했다. 매매 외 전월세 거래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지역 중개업소 간 협업이 아닌 단독 중개 사례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1월 트리마제(21일), 2월 아크로서울포레스트(4일),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8일), 갤러리아포레(29일) 등이 강남구 중개업소의 단독 중개로 거래됐다. 3월에는 서초구 업체가 동아아파트 재건축 물건을 단독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강남이나 서초 거주자가 타 지역으로 이사할 때 공동 중개는 일반적이지만, 단독 중개는 이례적인 경우"라며 "토허제 재지정으로 마포·용산·성동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강남권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남구 한 중개업자는 "정부 규제가 발표되면 최소 1~2개월간 업무 영향이 크다"며 "이번 토허구역 확대 때도 갑작스러운 고객 감소로 인해 영업 범위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3구와 용산구는 토허제 해제 기간(2월 12일~3월 24일) 아파트 거래가 급증했으나, 3월 24일 이후 다시 급감했다. 4개 구의 3월 거래량 2347건에서 5월 999건으로 57.44% 감소했다. 구별로는 △강남구 906건→246건 △서초구 470건→399건 △용산구 247건→83건이었다.

토허제 적용을 받지 않는 강동구와 동작구에서도 강남·서초·용산 중개업소들이 고덕그라시움, 아크로리버하임 등 주요 아파트 거래를 주도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한편 중개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11만1123명으로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1000명 이상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6·27 대출 규제와 DSR 강화로 인해 당분간 부동산 중개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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