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 시장 개방 요구…"일본과 달리 개방 가능성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일본은 시장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한국은 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의약품 및 반도체 관세 조치가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에 농산물 시장 개방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와 관련해 "초기에는 낮은 관세를 적용해 제약사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1년 정도의 유예 기간을 준 뒤, 이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관세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의약품과 유사하지만 더 단순한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음을 발표하며 "인도네시아 측은 19%의 관세를 부담하지만, 미국은 어떠한 관세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32% 관세율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로, 인도네시아는 영국, 베트남에 이어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세 번째 국가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5~6개국과 추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의 소규모 국가들에는 10% 초반의 통일 관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일본, 한국은 자국 철강 기업에 거의 무료로 전력을 공급한 후, 미국 시장에 철강을 덤핑해 국내 기업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