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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불 피해 주민들, 수해 복구 봉사하는 동안 국힘 경북도의회는 고급 리조트에서 술자리 개최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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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경북 영덕의 한 고급 리조트 9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경북도의회 의원총회가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이 앉은 테이블 위에는 소주와 맥주 병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3월 경북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수해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시기와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들은 24일부터 25일까지 영덕의 파나크 오퍼레이티드 바이소노에서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50여 명의 도의원을 포함해 총 70명 가량이 참석했으며, 구자근·박형수 국회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결산 보고, 현안 논의, 특강,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호텔 뷔페 형식으로 준비된 만찬에는 수십 병의 소주와 맥주가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은 구 의원이 직접 참석자들에게 술을 따라주는 모습도 목격됐다. 해당 리조트 객실 비용은 1박 기준 최소 20만 원 이상이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1인 1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북산불피해주민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산불 때 받은 도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2일부터 경남 산청으로 이동해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경북 산불 당시 모금된 성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 지역은 2022년 울진·삼척 산불 때도 전국민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한 산불대책위 관계자는 "불과 4개월 전 전 국민의 도움을 받았는데,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고급 리조트에서 오션뷰를 보며 술자리를 벌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도당 내부에서도 "수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호화 행사를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남진복 도의회 원내대표는 "수해 발생 전에 예약한 행사라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단순한 반주가 있었을 뿐, 본격적인 음주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사장에는 소주 1박스와 맥주 2박스가 정리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남 의원의 SNS에 게시됐다가 삭제된 사진에서도 테이블 위에 술병들이 확인됐다.
의원총회 개최 장소에서는 과도한 통제로 인해 리조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대회의실 인근 수영장으로 통하는 문이 폐쇄되면서 방문객들이 우회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재난 상황을 고려해 신경을 쓴 부분이 있었다"며 "건배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스태프들을 모두 퇴실시켰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경향신문 주요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들은 24일부터 25일까지 영덕의 파나크 오퍼레이티드 바이소노에서 의원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50여 명의 도의원을 포함해 총 70명 가량이 참석했으며, 구자근·박형수 국회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결산 보고, 현안 논의, 특강,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호텔 뷔페 형식으로 준비된 만찬에는 수십 병의 소주와 맥주가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은 구 의원이 직접 참석자들에게 술을 따라주는 모습도 목격됐다. 해당 리조트 객실 비용은 1박 기준 최소 20만 원 이상이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1인 1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북산불피해주민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산불 때 받은 도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2일부터 경남 산청으로 이동해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경북 산불 당시 모금된 성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 지역은 2022년 울진·삼척 산불 때도 전국민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한 산불대책위 관계자는 "불과 4개월 전 전 국민의 도움을 받았는데,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고급 리조트에서 오션뷰를 보며 술자리를 벌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도당 내부에서도 "수해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호화 행사를 강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남진복 도의회 원내대표는 "수해 발생 전에 예약한 행사라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단순한 반주가 있었을 뿐, 본격적인 음주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사장에는 소주 1박스와 맥주 2박스가 정리된 상태로 발견됐으며, 남 의원의 SNS에 게시됐다가 삭제된 사진에서도 테이블 위에 술병들이 확인됐다.
의원총회 개최 장소에서는 과도한 통제로 인해 리조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대회의실 인근 수영장으로 통하는 문이 폐쇄되면서 방문객들이 우회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재난 상황을 고려해 신경을 쓴 부분이 있었다"며 "건배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스태프들을 모두 퇴실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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