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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시 레인부츠 착용 위험"…일본 당국, 안전 주의 당부

김민준 기자|
"호우 시 레인부츠 착용 위험"…일본 당국, 안전 주의 당부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출근길에 장화를 착용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폭우 시 레인부츠 사용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NHK에서 제작한 호우 대피 요령 포스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걸어서 대피할 때 주의사항'이라는 제목의 포스터에는 ▲장화 착용 금지 ▲침수 지역 진입 자제 ▲단독 대피보다 집단 이동 권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 지바현과 도쿠시마현을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마철에는 가능한 한 장화를 신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는 장화 내부에 물이 들어차면 무게가 증가하고 움직임이 둔해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레인부츠는 물의 저항을 크게 받아 부력이 감소하며, 얕은 수심에서도 익사 위험을 높인다. 또한 물속에서 발에 단단히 밀착되어 쉽게 벗겨지지 않는 특성도 사고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실제로 2012년 구마모토현에서는 장화를 신고 대피하던 중년 남성이 맨홀에 장화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는 물에 잠긴 장화가 진공 상태처럼 빠지지 않아 탈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서도 침수된 도로를 걷던 여성이 장화 안에 물이 차면서 넘어지는 사례가 보고됐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장마철에 장화나 쉽게 벗겨지는 샌들 대신 끈이 달린 운동화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장화는 장시간 착용 시 발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 신발에 비해 무거운 무게와 부족한 발목 지지 기능으로 인해 발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이는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섬유 조직에 미세 손상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화는 발 아치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며, 단단한 밑창은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져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평발이나 낮은 아치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장시간 착용 시 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또한 장화는 주로 앞부분이 좁게 디자인되어 있어 발가락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지간신경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부득이하게 장화를 착용해야 할 경우 발가락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넉넉한 디자인을 선택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발 아치를 지지하는 기능성 깔창 사용과 함께 장시간 착용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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