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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출 시험지 없이 본 기말고사에서 안동 모 여고 전교 1등, 수학 40점 기록

정우진 기자|
[단독] 유출 시험지 없이 본 기말고사에서 안동 모 여고 전교 1등, 수학 40점 기록
일러스트=박상훈
경북 안동 소재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와 비정규 교사가 시험지를 유출한 사건과 연관해, 해당 학부모의 자녀인 A양이 경찰 조사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학교 성적 최상위를 차지하던 A양은 유출된 시험지 없이 응시한 수학 시험에서 40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경찰은 지난 16일 A양을 사건 관계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1시 20분경, A양의 모친 B씨(48)와 기간제 교사 C씨(31)는 학교 교무실에 불법으로 들어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가져가려다 발각되었다. 교내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며 둘은 도망쳤으나, 다음날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양은 2020년 중학생 시절부터 C교사의 개인 지도를 받아왔다. A양이 현재 학교에 입학한 2023년에는 C교사가 담임교사를 맡게 되었다. 수사 결과, C교사는 2023년부터 시험지를 유출해 B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C교사가 지난해 학교를 떠난 후에는 B씨와 C씨가 공동으로 시험지를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시험지 원본이나 촬영본을 A양에게 건넸다"고 설명했다. C교사는 2023년 2월 퇴직했지만 학교 보안 시스템에 등록된 지문으로 계속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현재 C교사는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에서 비정규 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매번 시험지를 유출할 때마다 C교사에게 금전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찰은 "계좌 이체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액이 2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수차례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양은 해당 학교 3학년 재학생으로, 항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유지해왔다. 학교 교직원과 다른 학부모들에 따르면 "A양은 줄곧 전교 1등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유출된 시험지 없이 시험을 본 A양은 수학 40점, 윤리 80점을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에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던 학생이어서 믿기 어려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학부모들은 "지금까지의 1등 성적이 모두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A양에 대한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또한 그동안 받은 모든 시험 점수를 무효 처리했다. B씨는 해당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으며, A양의 아버지는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학부모들은 "B씨가 딸을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B씨와 C씨는 법원에서 발부된 구속영장에 의해 구속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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