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미국을 한국의 14번째 지자체로 인식해야…적극적 사고전환 필요"

'코리안 드림, 총리의 비전' 주제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1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한국의 새로운 사고방식을 촉구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에 가장 부족한 것은 제국적 사고방식"이라며 "우리 역사는 식민지 경험만 있을 뿐 제국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학생운동가 시절 나 역시 제국주의적 국제질서를 비판했지만, 이제는 '미국이 한국의 51번째 주'라는 수동적 인식에서 벗어나 '미국을 한국의 14번째 지방자치단체'로 보는 공격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김 총리는 향후 3~6개월간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한 글로벌 관세 협정에 대응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며 "미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 차 2주 연속 경주를 방문한 김 총리는 10월 개최 예정인 'K-APEC'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했다. "APEC 중간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라며 "기존 한국 국제행사와는 차별화된 수준으로 'K-APEC'을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주요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김 총리는 행사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주 | 김경학 기자 경향신문 주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