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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것 같아"…폭염 속 '주7일 배송' 택배 기사들의 절규, 대책은?
임현우 기자|

쿠팡과 컬리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대체 인력 확보와 본사 직영 직원 병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가운데, 주 4~6일 근무를 보장받는 반면 주 7일 근무를 강제하는 택배사에서는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할 위기에 처했다. 9일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로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택배 분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야외 작업자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주7일 배송' 제도를 시행한 택배 업체들의 경우 대체 인력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업체 택배 기사들 사이에서는 쿠팡과 컬리 등이 운영해온 '주7일·새벽배송' 시스템의 인력 관리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가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력 부족으로 쓰러질 것 같다"는 택배 기사들의 호소가 빈번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4월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택배기사 휴식권 보장 및 과로사 방지 촉구' 청원은 한 달 만에 5만 명의 지지를 얻었으며,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까지 CJ·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들은 주6일 배송을 원칙으로 했고 일요일 배송을 실시하지 않았다. 각 택배 영업점에서는 3~4명의 기사가 한 조를 이루어 특정 구역의 배송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일요일 배송이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영업점에서는 일요일 물량을 한 명의 기사에게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평소 4명이 나누어 처리하던 물량이 일요일에는 한 명에게 몰리면서, 담당 구역이 평일보다 2~4배로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배송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광범위한 배송 권역으로 인한 인건비와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 기사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이나 컬리처럼 대체 인력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기본 인력 외에 주 4일 근무하는 '백업 기사'를 보유한 영업점과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한 직영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 제도를 운영하며, 기사 한 명당 업무량과 담당 지역이 증가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컬리 역시 유사한 기준으로 영업점과 계약을 맺으며, 직영 배송팀 '샛별크루'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택배 기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일부 택배사들은 영업점 확장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배송 수수료 인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추가 인력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택배 노동조합은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투입 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 인력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지난달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상태이며, 전국택배노조 한진 본부는 주7일 배송 강행에 반발해 파업을 경고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단계적으로 대체 인력을 도입 중이며, 평균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7일 배송 서비스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으며, 배송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만큼, 근로자의 주5일 근무를 보장할 수 있는 인력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후 기자 = 9일 오전,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소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부 온도계가 31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5.7.9/뉴스1 Copyright (C) 뉴스1.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 이정후 기자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야외 작업자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주7일 배송' 제도를 시행한 택배 업체들의 경우 대체 인력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업체 택배 기사들 사이에서는 쿠팡과 컬리 등이 운영해온 '주7일·새벽배송' 시스템의 인력 관리 방식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가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력 부족으로 쓰러질 것 같다"는 택배 기사들의 호소가 빈번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 4월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택배기사 휴식권 보장 및 과로사 방지 촉구' 청원은 한 달 만에 5만 명의 지지를 얻었으며,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까지 CJ·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들은 주6일 배송을 원칙으로 했고 일요일 배송을 실시하지 않았다. 각 택배 영업점에서는 3~4명의 기사가 한 조를 이루어 특정 구역의 배송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일요일 배송이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영업점에서는 일요일 물량을 한 명의 기사에게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평소 4명이 나누어 처리하던 물량이 일요일에는 한 명에게 몰리면서, 담당 구역이 평일보다 2~4배로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배송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는 광범위한 배송 권역으로 인한 인건비와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 기사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이나 컬리처럼 대체 인력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기본 인력 외에 주 4일 근무하는 '백업 기사'를 보유한 영업점과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한 직영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 제도를 운영하며, 기사 한 명당 업무량과 담당 지역이 증가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컬리 역시 유사한 기준으로 영업점과 계약을 맺으며, 직영 배송팀 '샛별크루'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택배 기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일부 택배사들은 영업점 확장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배송 수수료 인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추가 인력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택배 노동조합은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투입 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 인력 확보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지난달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한 상태이며, 전국택배노조 한진 본부는 주7일 배송 강행에 반발해 파업을 경고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단계적으로 대체 인력을 도입 중이며, 평균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7일 배송 서비스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으며, 배송 속도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 만큼, 근로자의 주5일 근무를 보장할 수 있는 인력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후 기자 = 9일 오전,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소재 서울복합물류센터 내부 온도계가 31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5.7.9/뉴스1 Copyright (C) 뉴스1.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 이정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