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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 '암 경고 표시' 논란 세계적 확산…삼양식품 신중한 대응

윤아름 기자|
불닭볶음면 '암 경고 표시' 논란 세계적 확산…삼양식품 신중한 대응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포장지에 표기된 '암 및 생식장애 유발 가능성' 경고 문구로 인한 오해가 국제적으로 퍼지고 있다. 과거 매운 맛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겪었던 불닭볶음면이 이번에는 법적 의무 표기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우지파동' 사태의 아픈 기억이 있는 삼양식품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암 경고 표시에 대한 우려 증폭
구글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불닭 암 경고' 검색어는 최근 한 달간 이전 대비 1350% 급증하며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아랍에미레이트, 싱가포르, 뉴질랜드, 필리핀 등 세계 각국에서 불닭볶음면과 암을 연관짓는 검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포장지의 '경고: 암·생식장애 위험' 문구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영상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의 독특한 포장 디자인이 오히려 관심을 집중시키며 논란을 키운 셈이다.

해당 경고 문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법규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식품에 부착되는 의무 사항이다. 미량의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표기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법적 분쟁 예방 차원에서 도입된 이 규정은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다른 제품이라면 주목받지 않았을 문구지만, 눈에 띄는 불닭볶음면 포장지 특성상 불필요한 논란이 확대된 것이다.

삼양식품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삼가고 있다. 이 문구가 자사 제품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규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급한 해명은 오히려 삼양식품만의 특수한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며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세 이어가는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식품 관련 건강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부정적 인식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는 점이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매운맛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오해가 K푸드 열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 경고 문구 논란에도 삼양식품 주가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135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21배로 치솟았으며, 3개월 전 18배 대비 상승했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밀양 2공장 확장 등 공격적 사업 확장을 펼치며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결과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글로벌 식품 기업 중 최상위권이며, 세계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보다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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