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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부 산하 단체, 학생 대상으로 '뉴라이트 역사관' 교육 실시

정우진 기자|
[단독] 보훈부 산하 단체, 학생 대상으로 '뉴라이트 역사관' 교육 실시
국가보훈부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가 최근 4년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를 대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독재 정권을 미화하는 행사를 개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단체는 논란이 된 '뉴라이트 역사관'을 교육한 리박스쿨의 협력기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2023년 8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11차 이승만 포럼, 대한민국 인재양성 스피치대회'에서는 참가 초등학생들이 "이승만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통령", "1948년 8월 15일이 우리나라 건국일" 등의 발표를 했다. 이 행사에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40여 명이 참여했으며, 지정 도서로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야기' 등 이승만을 미화하는 내용의 책들이 선정됐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전 한국교육평가원장)는 "이승만은 부정선거로 장기집권을 시도하다 4·19혁명으로 물러난 인물"이라며 "이를 건국절로 가르치는 것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교육이 확산되면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이끌었으며,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와도 연관이 있다. 최근 댓글 조작으로 논란을 일으킨 '자손군' 단장 최모씨도 이 단체와 관련된 바 있다. 2023년 대회에는 최재형 전 의원이, 2024년에는 나경원 의원이 축사를 보냈다.

보훈부의 지원금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3년간 8200만 원으로, 이전 기간(2400만 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단체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보훈부 산하 단체로 등록됐다.

단체 관계자는 "부산 자유의숲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 해명했으나, 실제로 단체 간부들이 시상자로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또한 같은 해 10월 두 단체가 공동으로 역사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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