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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인하에도 매수자 없자…집주인 "더는 기다릴 수 없다" 결단

윤아름 기자|
5000만원 인하에도 매수자 없자…집주인 "더는 기다릴 수 없다" 결단
"일요일 아침부터 가격을 내려서라도 집을 팔고 싶다는 집주인이 직접 찾아왔습니다. 원래 13억원에 팔던 물건을 5000만원 할인했음에도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자 추가 할인을 결심한 겁니다." 정부가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강력한 가계부채 규제를 발표하자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조치가 28일부터 즉시 시행된다는 소식에 발표 당일 계약 서류를 서둘러 작성하려는 문의가 쇄도했지만, 주말이 되자 거래가 완전히 멈춰버렸다. 서울 25개 구 중 18개 구에서 대출 가능 금액이 기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서두르는 매도자들, 가격 인하 속출
29일 서울 성동구 소재 B공인중개사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이미 가계약을 한 경우 이번 대출 규제 적용 여부를 묻는 구매자부터 대출 한도를 확인하려는 예비 매수자, 가격을 낮추더라도 빨리 매각하려는 집주인까지 발걸음이 이어졌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고가 아파트는 가격을 내려도 대출 제한이 엄격해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거래 정체가 계속되고 주택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주택 구매에 필요한 현금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기준으로 대출 규제 영향을 평가한 결과 25개 구 중 18개 구에서 대출 가능액이 기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와 규제지역·비규제지역의 담보 인정 비율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다.

강남구의 경우 평균 매매가를 고려할 때 약 24억5267만원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마포구와 성동구는 평균 시세가 각각 14억9000만원, 16억4000만원 수준인데, LTV 70%가 유지될 경우 대출 가능 금액이 기존보다 4억~5억원 가량 감소한다. 이는 최대 대출 한도 6억원을 제외하고 평균 9억~1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해야 일반적인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적 '시장 혼란' 불가피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 전반에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는 계약일과 지자체장 허가일 중 어느 시점을 대출 기준으로 적용할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수민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계약이 성립하기 때문에 27일 급히 계약을 마무리한 경우에도 대출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예비 구매자들도 급한 처지에 놓였다. 6억원 이상 대출을 계획했던 한 예비 매수자는 "가계약을 취소할 경우 계약금을 두 배로 물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동산 중개업계도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에 혼란을 겪고 있다. 마포구 C공인중개사 대표는 "27일 저녁에는 급히 계약을 마치려는 가계약자들이 몰려들었고, 28일부터는 이제 계약해도 소용이 없느냐는 문의 전화가 10건 이상 걸려왔다"고 전했다.

전세 시장 역시 대출 규제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버팀목(전세) 대출 한도가 5000만원 이상 축소되고, 전세보증비율도 80%로 낮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30대 신혼부부는 "빌라 전세 계약을 위해 버팀목 대출을 받으려 했는데, 갑자기 한도가 줄어 4000만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27일 퇴근 후에야 대출 한도 변경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세입자들의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함영진은 "중장기적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오상/심은지 기자 관련기사5000만원 깎았는데도…'더는 못 기다려' 결국'이 가격 진짜야?'…광어·우럭 먹다가 '화들짝'해외서 조회수 '대폭발'…'역대급 K팝 아이돌'기술이전으로 번 돈이 '억'…어디길래? '깜짝'4만원대 주식이 6만원…개미들 환호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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