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여성 직장인들, 점심시간 혼자 보내는 스내킹족 증가세"

[사진 제공: 연합뉴스] "점심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해결하면서 휴식이나 개인 시간을 즐기는 편이 더 좋아요" 전통적으로 한국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와 백반이 가장 선호되며, 냉면이나 돈가스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 생활을 떠올리면 부서장과 직원들이 함께 외식하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최근 이런 풍경이 바뀌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동료들과의 단체 식사보다는 간편하게 혼자 점심을 해결하고 개인 시간을 가지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을 일컫는 '스내킹족'은 샐러드나 스낵 등 간단한 음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데,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점심 비용 부담 감소 목적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업무지역에서는 1만 원 내외의 점심 식사가 어려워지면서 스내킹족이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문화다. 뉴욕과 런던 같은 글로벌 도시에서는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런던의 프레타망제 같은 곳에서 간편식으로 식사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며, 뉴욕에서도 빠른 점심 문화는 이미 정착된 상태다.

외식 업계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남양유업은 요거트와 푸딩을 결합한 '요거트밀크맛'을 출시해 건강 간식 수요를 공략했고, 풀무원은 검정콩 식사빵을 선보이며 스내킹족을 타겟팅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등 카페 체인들도 샌드위치와 반미 등 간편 메뉴를 확대 중이다.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가격 경쟁에 나서며 버거킹은 와퍼를 3,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KFC는 '켚스낵 2,900원' 프로모션으로 닭너겟과 감자튀김 콤보를 제공한다. 편의점 업계도 다양한 도시락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타코나 브리또 같은 멕시코 간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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