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생일 파티 중 아들에게 총격…손자 포함 6명이 목격

21일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현장에 수사관들이 진입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총격 사건은 피의자인 60대 아버지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던 아들을 향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초기에는 피해자인 아들의 생일 행사 중 일어난 사건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실제로는 피의자 A씨(63)의 생일 자리에서 발생했음이 확인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1일 A씨를 살인 및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한 상태이며,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33층 주거지에서 아들 B씨를 상대로 제조된 총기를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은 A씨의 생일이었으며, 현장에는 아들 부부와 두 손주, 지인 1명 등 총 6명이 함께 있었다.

수사 결과, A씨가 사용한 총기는 파이프 형태의 제조 총기로 여러 개의 쇠구슬이 장전된 산탄총으로 확인됐다. 총기는 두 발이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탄총은 한 번의 발사로 여러 개의 탄환이 동시에 분사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건은 A씨의 며느리가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는 신고를 하면서 접수됐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A씨를 추적한 끝에 약 3시간 후인 22일 오전 0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도로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서울 거주지에서 대량의 인화성 물질을 발견해 압수했다. A씨는 조사에서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특공대는 해당 주택에서 시너와 타이머 등으로 만든 제조 폭발물을 발견해 무력화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A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오후 4시에 사건 경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을 가질 계획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어떻게 제조 총기를 제작하고 소지하게 됐는지 등을 집중 수사 중"이라며 "아직 범행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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