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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차 선호 현상 심화…BMW·벤츠·테슬라 점유율 65% 돌파"

한지민 기자|
"고급 수입차 선호 현상 심화…BMW·벤츠·테슬라 점유율 65% 돌파"
14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마이바흐 전시장에 차량들이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가 모델과 중저가 모델 간 판매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국산차의 기술 발전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수입차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는 13만812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나타난 증가세다. 특히 1억원 이상 프리미엄 모델이 3만3556대 판매되며 15% 성장을 기록했고,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4.3%로 전년(23.2%)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차량도 9만3231대가 팔리며 10.1%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수입차의 67.5%를 차지한다. 반면 5000만원 미만 차량은 1만1229대로 4.7%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8.1%에 그쳤다. 2021년 상반기 23.6%였던 점유율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모델 종류도 82종에서 31종으로 줄어들며 선택지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상반기 판매 1~3위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는 총 9만67대를 팔아 전체의 65.2%를 점유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5000만원 이상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토요타(4500대), 폭스바겐(2683대), 포드(2638대), 푸조(449대) 등 보급형 브랜드 판매는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국산차 품질 향상이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를 부채질했다고 분석한다. 환율과 관세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은 수입차보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승차감 등 고급 사양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수입차를 찾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포르쉐는 1억원 이상 모델만으로 상반기 5763대를 판매했으며, 연간 1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초고가 브랜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쟁력 강화와 자동차 시장 수요 변화가 수입차 시장의 양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저가 브랜드는 판매 부진으로 신차 출시를 주저하게 되고, 이는 다시 판매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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