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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보다 월세 인기"…국민평형부터 고급주택까지 월세 시장 확대 이유

정우진 기자|
"요즘 전세보다 월세 인기"…국민평형부터 고급주택까지 월세 시장 확대 이유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민평형 아파트에서도 월세 계약이 크게 늘고 있다. 저금리 환경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려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2024년 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는 총 25만2615건으로 전월 대비 10.5% 증가했다. 이중 월세 거래 비율은 63.1%를 차지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21년 6월 임대차 신고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월세 비중이 전월세 거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그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게 빨라졌다. 과거에는 다세대·연립주택 등 비아파트에서 월세가 주로 이뤄졌으나, 현재는 아파트 시장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월세 거래 비율은 45.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6%, 비수도권은 47.3%로 각각 최근 5년 평균을 상회했다. 전용면적 84㎡의 중형 아파트(일명 국민평형)에서도 월세 계약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아파트 월세 등록 물량은 1만967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27일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 강화가 전세 수요를 줄이고 월세 시장을 부양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전세 관련 금융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사정이 타이트한 실제 수요자들이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가 월세 시장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남3구와 용산, 성동구 성수동 등 프리미엄 주거지역에서는 보증금 수천만 원에 월세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월세 매물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신축 대형 아파트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00만원 수준으로 거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전세난과 대출 부담을 피해 월세의 유연성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임대인 측에서도 월세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기준금리가 3.25%로 낮은 현 상황에서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는 것보다 월세로 꾸준한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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