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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바꿔주세요" 요구에서 70% 급등으로 분위기 반전…은행 직원들 '만족감 폭발'

한지민 기자|
"주식으로 바꿔주세요" 요구에서 70% 급등으로 분위기 반전…은행 직원들 '만족감 폭발'
4대 금융지주 주가 동향/그래픽=윤선정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자, 자사주를 보유한 은행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구매할 때 제공되는 다양한 지원 제도가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15일 금융계 소식에 의하면 KB·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평균 70% 이상 상승했다. KB금융은 이날 장마감가 11만9600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점이었던 4월 7만500원 대비 4만9100원이 오른 수치다. 같은 날 7만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신한지주는 최저 주가 대비 62% 상승했으며, 우리금융은 연중 최저가 1만5370원보다 74%, 하나금융은 최저점 5만2200원 대비 84% 각각 증가했다.

우리사주 구입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은행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특히 두드러진 지원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에게 매월 최대 15만원의 우리사주 구매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5만원 이상 시 5만원, 10만원 이상 시 15만원을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월급여 공제를 통한 최대 33만원의 추가 매입이 가능해, 직원들은 월 최대 48만원 상당의 우리사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풍부한 지원 덕분에 우리은행 직원 대부분이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고 있다. KB금융도 반기별 25만원, 연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직접적인 구매 지원금은 없지만, 연간 최대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주가 상승 기조 속에서 매달 자사주를 구매하는 직원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은행원들 사이에서 사실상 의무화된 우리사주 매입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인센티브를 주식 형태로 지급할 경우 4년간 보유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이 컸다. 경영진은 현금보다 주식 비중을 높이고자 했으나, 직원들은 현금 지급을 선호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일부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행사를 개최해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으며, 고위 임원들을 중심으로 책임경영 차원에서 우리사주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금융주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점차 인상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사주를 구매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금융주가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큰 상승세를 보인 경우가 드물다"며 "과거 우리사주를 꺼리던 직원들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매입하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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