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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이상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없어"...폭염 속 택배 기사들의 고된 일상

신채영 기자|
"3층 이상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없어"...폭염 속 택배 기사들의 고된 일상
한 상자당 배송 수수료 200~300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택배 기사들은 연료비 절감을 위해 에어컨조차 켜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오후 3시 30분,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의 한 주택가에서 택배 기사 이상진(36)씨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택배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다.

영등포 지역에서 강서구로 배송 구역을 변경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길을 헤매는 경우가 잦았다. 이씨는 "배송 한 건당 200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다 보니 연료가 아까워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를 위해 잠시 에어컨을 켜주며 털어놓은 사정이었다.

이씨가 도착한 6층 빌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차에서 내린 3개의 택배 박스를 직접 들고 올라가야 했다. "아파트는 수레를 이용할 수 있지만, 화곡동은 골목이 많아 수레 사용도 어렵다"며 그는 힘들어했다. 특히 "더운 날씨 탓에 음료수 등 주문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스팩이 녹아 젖어있는 택배 박스 모습이 이들의 힘겨운 노동 환경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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