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단독 거주 중 압수수색 당해"…윤 전 대통령 부부 사면초가 상황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3대 특별검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2시 7분경, 증거인멸 가능성을 근거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으며, 같은 날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연이은 조치가 이어졌다.

내란특검팀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자마자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을 신청하며 신속한 수사를 진행했다. 체포영장이 기각된 직후,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고등검찰청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를 실시했다. 변호인단이 요청한 지하통로 비공개 출석도 거부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은 공개 포토라인을 통과해야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조사 후 특검은 즉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9일 영장심사를 거쳐 10일 새벽 구속이 결정되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취소 4개월 만에 다시 수감되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민중기 특검팀도 조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또한 '천공 의혹' 사건도 특검팀에 이관된 상태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11일, 무속인 천공의 대통령실 이전 개입 의혹과 관련된 고발 사건이 김건희 특검팀으로 넘어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2022년 4월 윤 전 대통령의 관저 선정 과정에서 천공이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및 국방부 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한 정황에서 비롯되었다. 경찰은 국방부 압수수색과 CCTV 분석 결과 천공의 관여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사세행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전 차장, 천공을 공무상 비밀누설 및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 사건은 지난달 26일 특검팀에 이첩되었다.

채해병 수사 방해 사건을 조사 중인 이명헌 순직해병특검팀도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에서 압수수색 당시 김건희 여사만 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11일 특검팀의 첫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오전 11시 20분께 구치소 측이 특검에 불출석 사유서 원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내란 혐의로 구속되었을 당시에도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를 거절한 전례가 있다. 당시 공수처는 세 차례에 걸쳐 강제구인과 현장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을 지속하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