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사무라이 대결과 기모노 체험?" 한국 내 일본 문화축제 논란 일어

동두천에서 개최되는 일본 전통문화 축제가 광복절 기간과 겹치며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니지모리스튜디오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는 8월 26일부터 9월 17일까지 진행되며, 일본의 여름 행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체험형 이벤트로 소개되고 있다.

이 행사에서는 사무라이 대결 공연인 '육지전·수상전', 야간 DJ 파티, 일본식 가마 행렬인 미코시 퍼레이드, 불꽃놀이와 소원등 띄우기 등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추가적으로 엔카 라이브 공연과 불꽃 스파클러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 입장료는 평일 2만 원, 주말 및 공휴일 2만5000원으로 책정되었는데, 문제는 축제 기간 중 유일한 공휴일이 광복절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기리는 날에 오히려 더 비싼 요금을 내고 일본 문화를 체험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일본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행사가 열리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광복절 당일에는 사무라이 대결 공연 3회, 일본 맥주를 이용한 음주 대회, 기모노 및 코스프레 경연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이 행사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 등재된 것에 대해 "국내 모든 축제를 소개하는 플랫폼일 뿐"이라며 "특정 행사를 홍보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행사는 기준 미달로 7월 31일까지만 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일본 문화를 강조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은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축제의 내용과 시기가 모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현재 행사 주최측에 대한 연락 시도는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