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피해자 위약금 감면 조치 후 고객 이탈 급증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인한 계약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책 방침을 발표한 직후, 하루 만에 약 1만7000명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신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SK텔레콤에서 KT와 LG유플러스 등으로 번호를 옮긴 이용자는 총 1만748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3일 기록된 2만2404명 이후 최대 규모의 이탈 현상이다. 세부적으로는 8336명이 KT로, 9152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서울 소재 LG유플러스 매장에는 SKT 고객 유치를 위한 위약금 면제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전체 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도 3만618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일일 전환자 수가 1만 명 초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SKT의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5일(1만9323건) 이후부터 뚜렷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4월 해킹 사태 직후 가입자 이탈이 증가했으나, USIM 카드 무상 교체 서비스 실시로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정부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와 함께 위약금 부담을 해소해주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다시 전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SKT의 면제 기한인 1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