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15시간 특검 조사 후 귀가…실질적 심문 시간은 4시간 40분에 그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첫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고검 청사에서 약 15시간을 보냈으나, 실제 피의자 신문은 4시간 40분만 진행됐다. 양측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조사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결과다.

특검팀은 미완료된 조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 55분 서울고검에 도착해 이날 새벽 0시 59분께 청사를 떠났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차량으로 바로 이동했다.

초반 체포 방해 혐의 조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시작됐다.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이 신문을 진행했고, 윤 전 대통령은 1시간 동안 질문에 응답했다. 그러나 점심 시간 후 윤 측은 박 과장의 신문 자격을 문제 삼으며 교체를 요구했다. 이로 인해 오후 조사가 지연됐다.

특검팀은 오후 4시 45분부터 전략을 변경, 국무회의 의결 과정과 외환 혐의 등 다른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주관한 이 조사에는 윤 전 대통령이 협조했다. 저녁 식사 후 오후 8시 25분부터 재개된 조사는 1시간 25분간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조서 검토를 위해 2시간 이상 추가 체류한 후 귀가했다. 특검 관계자는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나, 체포 저지 혐의 조사의 향후 진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박 과장의 신문 참여 문제로 양측이 다시 대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