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화장실 사태'…"감염 우려에 주민들 불안"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화장실 관련 분쟁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입주한 이 단지의 고급형 변기에서 예상치 못한 위생 및 감염 문제가 제기되며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생활지원센터에서는 전 입주민을 대상으로 화장실 사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중이다.

26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생활지원센터는 지난 19일부터 30일까지 '화장실 양변기 사용 현황'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 안내문에는 "화장실 양변기 사용 불편과 관련된 다수 민원이 접수되어 조사 중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현재까지 약 4,200세대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아파트의 총 세대 수는 12,032세대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는 '소변 튐' 현상이다. 특히 여성 입주자들이 주로 경험하는 이 문제로 인해 신체 부위에 소변이 튀어 위생 문제와 감염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방광염이나 피부 발진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도 확인되었다. 아파트 관리 측은 "소변 튐으로 인한 염증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었다"며 "설문 조사 종료 후 공식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지난 12월 한 주민이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변기는 변기 도기가 뚜껑보다 작아 노출되는 구조적 결함이 지적되었다. 현재 약 700명의 주민이 참여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민원 내용과 의료 기록 등을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입주민은 "입주 초기부터 발생한 이 문제로 인해 개인 위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감염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출산·육아 친화 단지를 표방하는 이 아파트에서 임산부들이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입주 4개월 만에 77명의 신생아가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제의 변기는 A사의 P모델로, 비데 일체형 제품이다. 일부 주민들은 직접 해당 업체 쇼룸을 방문해 도기 크기를 측정하는 등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실제 설치된 제품이 쇼룸 전시품보다 도기 크기가 작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변기 공급업체인 S사는 아파트 관리단에 공식 입장문을 전달했다. 업체 측은 "현재 문제가 제기된 제품은 구조나 형상을 변경한 적 없는 정상 제품"이라며 "도기 특성상 수축률 차이로 크기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기준을 충족하며 성능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원 해결을 위해 무상으로 시트 교체 및 개선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인 이의 제기나 온·오프라인 집단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선비즈는 S사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해당 업체는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모든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