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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심각"…전세 사라진 3000건에 세입자들 절규

최예나 기자|
"예상보다 심각"…전세 사라진 3000건에 세입자들 절규
사진=뉴스1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계약 갱신 요청 증가로 인해 전세 시장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며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만 3000건 이상의 전세 매물이 시장에서 사라졌으며, 전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더욱 감소할 전망으로,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공급 감소로 가격 급등
부동산 정보기업 아실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서울의 전세 매물은 2만4986건으로 3개월 전 대비 11.64% 감소했다. 강동구는 3개월 동안 1681건의 전세 매물이 줄어들며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광진구 역시 매물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송파구와 용산구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도 전세 공급이 크게 위축되었다.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수민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시 가장 큰 우려는 거래 감소와 전세 매물 축소였다"며 "갭투자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전세 공급이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세 매물 감소와 함께 가격은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9% 상승해 이전 주보다 더 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광진구, 동작구, 강동구 등 '한강 벨트' 지역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광진구 자양·구의동 주요 단지와 강동구 암사·고덕동 대단지, 동작구 상도·사당동 대단지 등에서 전세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경기도 역시 0.03%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역세권 및 대규모 단지 등 생활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 임차 수요가 꾸준하다"며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 부족으로 인해 계약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계약갱신요구권을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에 의하면, 올해 2분기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세입자 비율이 44.5%로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함영진은 "가격이 오르는 지역에서는 계약갱신요구권 사용이 늘면서 매물이 더욱 줄고 있다"며 "전세 가격 상승으로 월세로 전환되는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39.5로 4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2만4400가구로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한데, 직방에 의하면 하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반기 대비 29% 감소한 10만323가구로 예상된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자문위원 양지영은 "내년이 더 큰 문제"라며 "현재는 서울 전세 시장이 우려되지만,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전세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 매물 감소가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 수요가 매매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빌라 등 대체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함영진 랩장은 "현재는 매매가 상승 폭이 더 커 전세가율이 낮지만, 전세 가격이 계속 오르면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서울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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