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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아파트, 대출 규제 이후 신고가 기록?…실제 상황은[부동산 인사이트]

이서연 기자|
목동 아파트, 대출 규제 이후 신고가 기록?…실제 상황은[부동산 인사이트]
토지거래허가 절차로 인한 계약 시차 발생
실제 거래는 규제 이전에 완료된 사례들
업계 "현재 신고가는 6월 상순 체결 거래"

5호선 목동역과 가까운 초역세권에 위치한 14개 단지 중 인기 최고를 달리는 7단지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시행 후 일주일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른 해석이다. 해당 거래들은 대출 규제 전 이미 체결되었으나, 토지거래허가 절차로 인해 최근에야 계약이 신고된 사례들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현재 공개된 신고가는 6월 상순 체결분"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오전 9시 기준) 자료에 따르면, 대출 규제 발표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소 8건(거래 취소 건 제외)의 거래가 등록되었다. 매매계약은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므로 추가 건수 발생 가능성이 있다.

계약 날짜만 보면 대출 규제 후에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에서 현금充裕한 구매자들의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는 이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담당자는 "신시가지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구청 허가 후 계약서를 작성한다"며 "현재 공개되는 가격은 지난달 상순에 매수자와 매도자가 합의한 금액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 매매는 일반적으로 매매약정서 작성(약정금 입금)→토지거래허가 신청(접수 후 15일 이내 처리)→지자체 허가 시 계약서 작성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는 보통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대출 규제 이후 체결된 거래가 있다 하더라도, 실거래가 공개는 7월 중순에서 말경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위치 안내도

실제 거래 동향 파악에는 7월 말까지 기다려야

해당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가 필요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재건축단지 등에서 최근 신고가 사례가 나온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6월 28일 이후 허가를 받은 분들 중 이번 주 계약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어 당분간 신고가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와 부동산 업계 정보에 의하면, 6·27 대출규제와 관련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구매자는 지난달 27일까지 관할 지자체에 허가 신청을 완료해야 기존 규정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26일 약정서를 작성하고 27일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6억원 대출한도' 신규 규제를 받게 된다.

여러 부동산 업체들은 이 규정으로 인해 거래가 취소되거나 대출 문제를 겪는 예정자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약정' 단계에서 거래가 무산된 경우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기록되지 않아 정확한 통계 파악이 어렵다.

목동 C부동산 대표는 "지난주 규제 발표로 목동 지역도 혼란스러웠다"며 "약정금이 10%로 억대 금액인데, 허가 신청을 미루거나 대출 문제로 계약을 취소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계약서 작성 전 발생한 문제라 피해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117% 용적률로 14개 단지 중 개발 잠재력이 높은 목동신시가지 5단지 아파트 외관.

한편 목동 재건축아파트 단지들은 대출규제 이후 구매자 문의가 급감한 상태다. 목동 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간 매수 문의 전화가 하나도 없었다"며 "매도자들은 가격 조정을 통해 구매자를 유치하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실제 목동신시가지4단지 전용 96㎡ 매물의 경우, 이달 들어 기존 31억원에서 1억원 인하한 30억원에 판매를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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